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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59일 '추모대회'… 희생자 159명 기리며 "끝이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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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5일 오후 4시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우비를 입고 스카프를 두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20여 명이 박수를 치며 ‘10ㆍ29 진실버스’를 맞이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전국 13개 도시를 돌며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해온 유족들을 환영하는 자리다.
이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서울에서 기다렸던 다른 유족들은 “고생했다. 고맙다”며 악수와 포옹을 건넸다. 전국 순회에 참여한 고(故) 오지민씨 부친 일석씨는 “전국을 돌며 만난 대학생, 노동자, 광주 오월어머니 등 많은 분들이 ‘연대’의 뜻을 내비쳤다”며 “진실버스 운행 종료는 끝이 아닌 긴 여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59일째 되는 날이다. 10ㆍ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추모제를 열었다.
한자리에 모인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50여 명은 참사 현장인 이태원 골목에서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을 거쳐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진실버스를 타고 인천, 부산, 대구 등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족 4명이 선두에 섰다. 순회에 참여한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여야가 하나로 뭉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아달라”고 호소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은 3일 기준 5만 명 이상이 뜻을 같이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자동 회부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당분간 서울광장 분향소를 유지하며 진상규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마침 서울시가 제시한 분향소 공동운영 기간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시는 지난달 7일 “4월 1~5일 서울광장에 희생자 159명 영정과 위패를 모신 ‘공동 분향소’를 운영하자”고 제안했지만, 유족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족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도 “서울광장 분향소는 시의 철거 엄포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와 치유, 시민들에게는 연대와 참여의 공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진실을 찾고 책임을 묻는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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