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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캠핑장서 만난 아이들, 서툴지만 순수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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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금방 친해진다고들 말한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도 어느새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한편으론 금세 싸우기도 한다. 상대에게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서운해하기도 한다. 그만큼 사과도 용서도 빠르다. 순수함이 그 모든 걸 설명한다.
신간 '메멧: 계절이 지나간 자리'는 아이들의 서툴지만 순수한 세계를 풀어낸 그림책이다. 상처를 품은 아이들이 서로에게 위로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저자 이사벨라 치엘리는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한 서사로 풀어냈고, 노에미 마르실리는 색연필의 특징을 한껏 활용한 부드러운 작화로 아릿한 감성을 잘 표현했다. 2021년 세계적 권위의 어린이 도서 상인 볼로냐 라가치 대상(미들그레이 코믹 부문)을 수상하며 문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루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언니와 함께 캠핑장을 찾았다. 주변 아이들과 놀기보다는 계곡에서 주운 빈 페트병에 '메멧'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강아지라고 상상하며 노는 게 좋은 소녀다. 장기 투숙 중인 소년 로망은 루시에게 같이 영화 찍기 놀이를 하며 놀자고 제안했지만, 루시는 어색한 마음에 거리를 둔다. 둘은 서툰 소통 방식 탓에 상처를 주고받지만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로망은 우연히 루시의 아픈 사연을 알게 된다. 그가 루시를 가만히 관찰하다가 페트병이 아닌 진짜 강아지 인형을 갖고 싶어 인형뽑기 기계 근처를 서성이는 루시를 보고선 뭐라도 해주고 싶어 하는 장면은 작품에서도 가장 따뜻한 대목이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성장의 시간. 여름방학의 추억이 소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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