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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고 한 운동에 '앞무릎 통증', 피해야 할 운동은?

입력
2023.03.2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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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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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A씨는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다리 근력 운동을 하고, 집 앞 공원에서 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앞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을 찾았더니 슬개건염이 의심된다고 했다.

최정윤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앞 무릎 통증이 생기면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관절연골이 물렁해지거나 마모되는 연골연하증이나 슬개건염, 대퇴사두근건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대퇴골과 슬개골 사이에 발생하는 압력은 계단을 오를 때 체중의 3배, 계단을 내려갈 때 체중의 5배, 시속 8㎞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 체중의 5배가량으로 가해진다.

최정윤 교수는 “슬개대퇴관절에서 발생하는 압력은 무릎 관절 굴곡 각도가 증가하면 더 커지는데 무릎을 굽히는 자세의 운동을 심하게 하면 앞 무릎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헬스장에서 시행하는 스쿼팅과 레그 프레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운동을 갑자기 하면 슬개대퇴관절에 무리가 가서 아플 수 있다”고 했다.

간혹 큰 조각 연골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이때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매우 드물며, 대부분 슬개대퇴관절 통증이 생기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의 압력은 체중에 비례해 발생하므로 과체중이라면 체중 조절이 필요하며, 슬개대퇴관절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과 등산은 피하는 게 좋고, 대퇴사두근건 스트레칭으로 대퇴사두근건 유연성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대퇴사두근건 강화 운동도 도움될 수 있는데 흔히 TV를 시청할 때 다리를 바닥과 평행하게 펴고 대퇴사두근에 힘을 주고 버티는 운동이 좋다.

최정윤 교수는 “슬개대퇴관절 통증은 외래에서 흔히 보는 질병이며 급성으로 삼출액 증가가 동반되면 연골 결손을 의심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지만 삼출액 증가가 없고 증상이 오래됐다면 이학적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 있고 수술 가능성이 매우 낮아 MRI를 촬영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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