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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를 그려 봐요, 크게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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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를 하나 그린다. 아이 혼자 딱 들어갈 크기. 아늑하고 편안하지만, 뭔가 허전한걸? “책이 한 권밖에 없는 도서관과 같을 거예요.” 아이는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 좋아하는 것을 가득 집어넣는다. 아빠, 엄마, 동생과 고양이, 몰랑이와 꾹꾹이. 사랑하는 것들로 북적거리는 동그라미에서 아이 얼굴엔 미소가 꽃핀다.
거기서 끝이라면 아이가 아니지. “친구들을 찾아봐야죠.” 놀이터에는 혼자 동그라미를 그리는 아이들이 잔뜩 있다. 동그라미를 합치고 키워 가며 아이의 세계는 확장한다. 물론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조그만 아이들이 취향은 어찌나 제각각인지. 운동만 좋아하는 아이, 노래만 좋아하는 아이. 치마만 입는 아이, 반바지만 입는 아이.
함께 산다는 건 때로 내가 맞춰줘야 하고 때로 상처도 받는 일.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을 나누어요." 아이는 도넛을 꺼내 주변에 나눠준다. 속상해 우는 친구를 위로하고, 나무를 심으려는 아이를 도와주며, 높은 곳에 오르려는 아이에게 힘을 보탠다. 먼저 용기를 내어 다가가고, 작은 관심을 나눌 때, 세상이 풍요로워진다는 메시지를 조곤조곤 전하는 책.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로 끈끈한 유대가 무너졌다고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 안다. 다른 사람을 그리워하고 관계를 맺으려는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임을. 미국 인기 시리즈 ‘어린이 대통령’을 그린 작가 브래드 몬태규는 이렇게 당부한다. “처음 그렸던 동그라미를 마음속에 꼭 기억하세요. 사랑은 그 작은 동그라미에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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