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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들마저 사라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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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는 칼 린네의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 제10판(1758년)에 수록된, 현대 생물학 분류체계상의 학명을 처음 부여받은 '선택받은' 동물 중 하나다. 가축인 닭을 제외하면 조류 가운데 ‘빨강 부리 쿠엘레아(red-billed quelea)' 다음으로 개체수가 많다지만, 약 15억 마리에 달한다는 쿠엘레아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만 서식하는 것과 달리, 14억 마리쯤 된다는 참새는 열대우림과 툰드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공단 전봇대에서부터 도심 초고층 빌딩 꼭대기에까지 둥지를 트는 조류다.
인간사회 환경에 적응한 덕에 길고양이를 빼면 포식자도 드물고(한때 참새구이란 음식이 존재하긴 했지만), 부화 후 기생충이나 질병 등의 변수를 극복해 첫 번식기를 맞이하는 비율도 25% 정도로 야생동물 치고는 양호한 편. 그래서 참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보존 지표인 적색 목록(Red List)상 아직은 ‘최소 관심(Least Concern)’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그런 터여서, 인도 환경보호운동가 모하메드 딜라와르(Mohammed Dilawar)가 2006년 ‘네이처 포에버 소사이어티(NFS)’라는 단체를 조직해 참새 보호운동을 시작하고, 2009년 ‘세계 참새의 날(3월 20일)’을 제정해 이듬해부터 국제 행사를 벌여온 게 의외일지 모르겠다. 너무 흔해서 귀한 줄 모르는 참새조차 점차 심화하는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살충제-먹잇감 부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현실을 고발하려는 게 그와 NFS의 활동 취지다. 그들은 생태계 파괴가 몇몇 잘 알려진 멸종위기종뿐 아니라 거의 모든 동식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멸종 못지않게 특정 종의 개체수 감소도 생태계 균형과 다양성 파괴의 결과이자 원인임을 알려왔다.
제비가 그랬듯, 참새가 귀해지는 날도 머지않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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