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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SVB 파산 파장... '제2 리먼' 우려 조기 불식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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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줄이던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일각에선 몇몇 은행의 문제가 전 세계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아직은 특별한 사례일 뿐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지만, 미 스타트업과 중소은행들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각국 당국이 만반의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미 금융당국은 10일(현지시간) 거래 스타트업들의 예금 인출이 늘어나자 ‘만기 전 채권’을 급하게 팔아 큰 손실을 낸 SVB를 폐쇄 조치했다. 우려되는 건 보호 한도(25만 달러)를 넘어서는 예금이 전체 예금의 86%인 200조 원(1,515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이다.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 스타트업의 줄도산으로 이어져 중소은행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가들은 이런 이유로 강력한 정부 개입을 요구한다.
아직까지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거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기술기업, 가상화폐, 부동산 등 거품이 큰 분야에 많이 노출된 은행에 대한 시장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이번 사태도 2008년처럼 저금리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만든 거품에 근본 원인이 있다. 게다가 SVB는 세계 각국에서 현지 영업을 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블룸버그통신)도 나온다.
위기는 한번 불이 붙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2008년 금융위기도 초기에 미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봉책만 내놓다 화를 키웠다. 이번에는 그런 실책이 없도록 초기 대응에 고삐를 죄길 바란다. 21일 열리는 회의에서 ‘빅스텝’을 예고한 연방준비제도(Fed)도 금리 인상이 이 사태에 미칠 파급을 잘 따져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도 국내 은행이 직접 연관이 없다고 방관해선 안 된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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