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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튀르키예 구조대원의 무릎 보호대가 다 갈려나간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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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방 속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지금, 알파가 만나러 갑니다.
지난달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한 지진으로 5만 명이 사망하고 2,3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곧바로 피해 현장에 파견된 한국의 긴급구호대(KDRT) 구조팀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18구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7일간의 구조 활동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중앙 119 구조본부 특수구조대 소속 김원현 소방장, 유지훈 소방위, 이진욱 소방교와 구조견 토리를 구조본부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에서 만났습니다. 구조견 조끼, 인식표, 구급처치 키트, 헬맷, 보호대, 안전화까지. 이날은 특별히 대원들이 구조 현장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이 인터뷰에 함께했습니다.
가방에 담긴 물건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깊이 전해듣는 h알파의 새로운 인터뷰 시리즈 '알파GO'.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튀르키예 구조대원과 구조견 토리입니다.
노란색 구조복 위에 박힌 태극 마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구조대원인 것을 알 수 있듯, 구조견들에게도 소속을 밝히는 구조복장이 있습니다. 바로 KDRT 조끼입니다. 이 조끼를 입어야 떠돌이 개가 아닌 한국에서 온 늠름한 '구조견'인 것을 증명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조끼도 막상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칠 때는 입지 않습니다. 붕괴 현장에는 엉킨 철근이 많아 자칫하면 조끼가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현장에서 활약한 구조견들의 발 부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토리 역시 왼쪽 뒷다리에 부상을 입었는데요. 왜 구조견들에게 신발을 신기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토리의 핸들러인 김원현 대원은 "구조현장에서는 조끼와 신발을 신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발을 신기게 되면 발의 감각이 둔해져 추락 등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토리의 부상은 현장에서 수의사 분들이 긴급 처치해주었고, 지금은 말끔하게 나았다고 하네요.
지름 15cm의 작은 구멍 사이로 불빛을 비추자 사람 손이 보였습니다. 구조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72시간으로부터 한참 지나 140시간이 다 되어가던 때였습니다. 유지훈 대원은 튀르키예 구조대원들과 함께 무려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무너진 건물의 5층부터 바닥을 뚫어 나갔습니다. 60대 여성의 기적 같은 생환은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희망이 사라져 갈 무렵 마주한 생명의 가능성에 초인적인 힘이 솟았던 것 같다"고 유 대원은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런 유 대원이 꺼내든 물건은 '구조 활동화'입니다. 중량물 낙하나 날카로운 바닥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 바닥과 발등 부분을 철판으로 덮은 안전화는 일반 신발보다 훨씬 튼튼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특수하게 제작된 안전화가 완전히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출동 전엔 새 신발이었는데, 구조 활동 열흘 만에 이렇게 너덜너덜 헌 신발이 돼버렸네요."
붕괴 현장은 두 다리로 온전히 걸어 다니기보단 무릎으로, 팔꿈치로 바닥을 기어 다닐 일이 더 많습니다. 협소한 공간에 온몸을 욱여넣고서야 겨우 구조할 공간이 확보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원들의 팔과 무릎을 보호해 주는 보호대는 필수입니다. 이진욱 대원의 팔 무릎 보호대는 전부 갈려나가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온몸으로 구조 활동을 했다는 증거겠죠.
이 대원 역시 생존자 8명 중 한 명을 직접 구조했습니다. "튀르키예분들이 오셔서 생존자가 있다길래 가보니 땅 밑에서 아이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철근을 하나씩 잘라나가자 땅 아래 열한 살짜리 남자애가 보였어요. 다행히 건강이 양호한 상태였고, 튀르키예분들이 박수를 쳐주시더라고요. 물론 그런 순간엔 벅차기도 하지만, 당시엔 그보다는 빨리 다른 곳에 가서 한 분이라도 더 구조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이외에 튀르키예 구조대원들의 물건에 담긴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에서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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