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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을 나온 고양이가 말한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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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신묘하다. 호기심 어린 눈빛 하며, 도도한 듯 앙증맞은 체형에, 기품 있는 자세까지. 복슬복슬한 발을 통통 튀며 집안을 돌아다닐 땐,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당당하다.
그림책 ‘고양이는 다 알아?’는 호기심 어린 눈망울과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무장하고 세상 탐험에 나선 아이들을 비유한 책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브렌던 웬젤의 신간. 선과 면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특유의 작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집이 세상의 전부인 고양이는 창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궁금해하며 들여다보고 상상한다. 이 창문, 저 창문을 넘나들며 멋진 풍경을 찾아내고 벽 너머 세상을 상상한다. 창밖에 시소를 타는 아이를 보며 시소 반대편에 공룡이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애벌레를 떠올리는 식이다.
작은 경험을 우주로 확장하는 상상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분을 갉아 먹고, 책상 아래에서 잠이 들며, 물을 찾다 변기 물을 할짝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렇게 집 안을 누비며 자신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우쭐해하는 고양이. 정말 그럴까.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 비로소 세상에 나온 고양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 하고 놀란다. 짧은 감탄사에 함축된 감동과 놀라움을 단번에 추측할 수 있다. 이 고양이는 집 안에서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뒹굴며 성장해 갈 것이다. 그림책은 그렇게 깨우쳐 준다. 그래, 아이든 어른이든 겸손과 도전정신을 가져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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