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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성장, '그린바이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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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 기술이 농업을 바꾸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지털 육종기술은 통상 10년 걸리던 신품종 개발을 3~5년으로 단축시킬 전망이다. 식물·곤충 등에서 몸에 좋은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식품으로 만들거나 화장품 원료를 만들기도 한다. 농장이 아닌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로 고기를 만들고, 산업소재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농축산물, 미생물, 천연물, 관련 유전체 등 농생명 자원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그린바이오 산업이다. 농축산물의 생산과 유통, 가공 중심이던 농업의 가치사슬이 농축산물을 소재화하여 다양한 식품·공산품의 원료를 생산,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구조로 진화 중이다.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도 빠른 성장세다. 2020년 약 1조2,000억 달러인 시장 규모가 연평균 6.7%씩 성장해 2027년엔 1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전략적인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바이엘은 종자 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했고, 신젠타는 바이오 기업인 발라그로와 종자기업인 센사코를 인수했다. 국내 C사도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식품·사료 첨가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고자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2월에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국내시장 규모 10조 원, 수출 5조 원,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먼저,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용 펀드를 2027년까지 1,000억 원 이상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종자, 동물용의약품, 미생물, 식품소재, 곤충, 천연물 유래 소재를 6대 전략분야로 정해 분야별 거점기관을 육성하고, 첨단농장, 바이오파운드리와 같은 소재 대량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육종 등 핵심기술 연구개발(R&D)도 확대하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관·학이 협업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발전 협의회'를 통해 정책 시너지를 높이고 규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정책 추진을 뒷받침할 특별법도 제정한다.
그린바이오는 농업 생산성을 높일 종자·비료를 만들고, 화학비료 없이 미생물로 병해충에 더 강한 동식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침, 'OECD-FAO 농업전망(2022~2031)' 보고서에서 기아 종식을 위한 농업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적극적 정책을 주문했다. 그린바이오가 인류의 먹거리 걱정을 덜어냄과 동시에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키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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