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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IoT 시대를 연다

입력
2023.03.01 04:30
21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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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푸르고 잔잔한 바다를 기대하지만, 바다는 거친 폭풍과 지진, 해일 등 다양한 재난재해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기도 한다. 특히 먼바다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들은 육지에서처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해양의 상태 정보를 파악하는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해양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기술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해양 IoT 기술은 다양한 센서와 기기로 연안이나 먼바다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신망을 통해 육상으로 전송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의미하며,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간 해양 IoT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주파수 자원이 부족하여 IoT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해수부가 해양 IoT 실현 및 해상통신망 운용에 필요한 별도의 주파수를 확보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이로써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LTE 표준 주파수 대역인 Band 31 대역에서 상향과 하향으로 각각 200㎑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주파수 대역폭이 확보됨에 따라 항로표지의 원격 감시·제어 시스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는 선박의 안전 항해를 위해 많은 항로표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전국의 모든 항로표지 시설을 원격지에서 관리하고,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함으로써 항로표지의 고장 및 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양한 센서를 항로표지 시설에 탑재하여 해상의 정보를 육상으로 전달함으로써 해양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해양 생태계와 지구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표준인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규격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최초로 도입된다는 점에서 저전력, 저비용, 다중단말 연결 및 최대 100㎞에 달하는 넓은 커버리지 등 효율성 측면에서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해수부는 획득한 주파수를 기반으로 IoT에 기반한 전국 해안망을 구축하여 항로표지의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해양 IoT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해양 정보의 실시간 수집과 분석,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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