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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나겠다”며 ‘푸틴 견제구’ 날린 젤렌스키...친러 국가와 유대 강화 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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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침공 1년을 맞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대중관계에 공을 들이자, 우크라이나 역시 견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만남은 양국과 세계 안보에 유익할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를 두고 지난 21~22일 중국의 ‘외교 사령탑’으로 불리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방러를 의식해 나온 발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추세다. 그는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왕이 위원을 만나 “시 주석의 방문을 기다리겠다”고 말을 전했고, 최근 시 주석이 오는 4~5월 중 러시아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잇따른다.
이러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겠다고 나선 건 일종의 ‘견제구’로 보인다. 러시아의 최대 우군인 중국을 설득해 러시아를 외교적 고립으로 몰아넣겠다는 것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이외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날 선 평가를 한 것과 상반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면서도 “이번 입장문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긍정적인 면을 우선 짚었다. 그는 러시아를 겨냥하며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의 연대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쨌든 이번 제안은 의미가 있다. 사태 해결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의 임무는 단 한 곳(러시아)을 고립시키기 위해 모두를 뭉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서방보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친밀한 제3세계 국가들과의 유대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중남미·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연대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며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키이우에서 열렸다. 전 세계 기자들이 회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셀카 촬영에 응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키이우 외곽에서 발생한 학살을 이야기할 때만큼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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