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원 들었던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이젠 무료

입력
2023.02.26 07: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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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 백신, 생후 2~6개월 어린이 대상 3월 6일부터 무료 접종

로타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고 었는 어린이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로타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고 었는 어린이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성 콜레라’로 불리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을 86% 정도 막을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해 다음 달 6일부터 생후 2~6개월 된 모든 영ㆍ유아는 전국 어디에서든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선택 접종으로 분류돼 2, 3차 예방접종 비용(20만~30만 원)을 보호자가 부담해야 했다

면역력이 약한 영ㆍ유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구토와 설사를 일으켜 탈수가 심하고 고열 등에 시달리게 된다. 주로 고열ㆍ구토로 시작해 2, 3일 뒤에는 심한 설사를 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어린이의 95%가 5세가 되기까지 적어도 한 번 이상 걸릴 정도로 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람 간 접촉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되지만, 생존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 장난감이나 가구 등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산후조리원과 어린이집 등 집단 생활을 하는 곳에서 주로 감염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백신으로는 입으로 먹이는 방식의 '로타릭스(GSK)'와 '쭈쭈바' 형태의 '로타텍(MSD)' 등 2종류 백신이 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사용하는 백신 종류에 따라 2회 또는 3회 접종해야 예방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이들 두 가지 백신은 수년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효과ㆍ안전성이 입증됐다. 부모들이 자유롭게 백신을 선택할 수 있지만 1차 접종 이후에는 동일 제조사 백신으로만 마쳐야 한다. 백신 접종을 끝내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비율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다른 백신의 면역 반응을 방해하지 않아 표준 접종 일정이 비슷한 B형 간염이나 폐렴구균 등 다른 영ㆍ유아 예방접종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로타릭스은 생후 2, 4개월에 한 번씩 두 차례 접종하고, 로타텍은 생후 2, 4, 6개월에 한 번씩 세 차례 접종한다. 두 가지 백신 모두 첫 접종의 최소 접종 연령은 6주, 최대 접종 연령은 14주 6일까지다. 차수별 최소 접종 간격은 4주이고 마지막 접종 가능 연령은 생후 8개월이 되는 첫째 날이다.

다만 중증 복합면역결핍 또는 장중첩증 병력이 있으면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 이른둥이(미숙아)도 접종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했을 때 불가피하게 이상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임상시험과 시판 후 조사에서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는 1∼3% 수준이며, 대부분은 경미한 발열·설사·구토·보챔·식욕 감퇴 등이었다. 이는 경미한 이상 사례로 며칠 내에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아주 드물게 장중첩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가능하며, 가까운 접종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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