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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쑥날쑥한 생리·잦은 배란…폐경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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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은 난소 기능이 사라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폐경 시기는 일반적으로 50세 전후다. 모든 여성이 겪어야 하는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고민이 생기고 우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폐경은 마지막 생리를 하고 12개월이 지난 뒤 후향적으로 진단한다. 폐경이 발생하기 전 4~5년 전부터 ‘폐경 이행기’라고 한다. 이 시기부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호르몬 변화가 두드러진다.
보통 40세가 넘으면 난소 기능이 떨어져 생리 주기가 짧아지고, 40대 중반이 돼 폐경 이행기가 되면 생리 기간이 길어져 생리 주기가 40~50일일 정도로 길어지기도 한다.
폐경이 다가올수록 생리는 더 불규칙해져 건너뛰기도 하고 배란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여성에게서 일어나는 전형적인 패턴은 아니다.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무월경ㆍ비만ㆍ자궁근종 등이 있으면 생리 과다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명환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폐경 후 삶이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폐경 후 발생하는 안면홍조ㆍ수면장애ㆍ감정 변화ㆍ우울증ㆍ질건조증ㆍ관절통 등의 증상을 참고 지내기엔 너무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했다.
폐경기 증상을 줄이려면 1차적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금연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호르몬 치료다. 안면홍조를 호전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수면장애ㆍ감정 변화ㆍ질건조증ㆍ관절통도 호전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폐경 후 이른 기간 내에 즉, 폐경 10년 이내인 60세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이나 유방암 등 호르몬 치료의 위험도가 60세 이상 폐경 여성보다 폐경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젊은 폐경 여성에서 더 낮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호르몬 치료 기간은 5년 이내로 60세를 넘기지 않도록 권고했지만 검사를 통해 특이 소견이 없다면 장기간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유방암ㆍ심혈관 질환ㆍ혈전증ㆍ뇌졸중ㆍ활동성 간 질환 병력이 있거나 설명되지 않는 질 출혈ㆍ자궁내막암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없다.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없으면 비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중성지방혈증ㆍ담낭 질환ㆍ혈전증 소인ㆍ편두통이 있으면 에스트로겐을 피부로 투여하는 방법이 선호된다.
폐경 증상이 있을 때 유방암이 증가한다고 해서 호르몬 치료를 꺼리고 다른 대체요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호르몬 대체 요법(HRT)’이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호르몬 치료로 인한 유방암 증가의 절대적인 수치는 그다지 높지 않으며,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에게서는 경미하지만 오히려 유방암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김명환 교수는 “폐경 후 이른 시기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기보다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사망률도 낮춰주므로 폐경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개인 병력과 질병의 위험도에 맞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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