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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이후 한국 러시아 무역 22% ↓...대만·일본보다 감소 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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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치러진 1년 동안 한국과 러시아 무역량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對)러시아 무역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 그 양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나라는 인도였다.
21일 한국무역협회의 '러-우 전쟁 1주년 주요국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무역(수출+수입) 규모는 211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6% 줄었다. 러시아의 주요 무역 상대국 36개국 평균인 11.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영국(-66.9%), 미국(-55.2%)보다는 작게 줄었지만, 대만(-0.3%), 일본(-11.1%), 폴란드(-18.1%), 독일(-21.0%)보다는 더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수출은 99억8,000만 달러에서 63억3,000만 달러로 36.6% 줄었다. 36개국 중 러시아로 수출이 줄어든 국가들의 평균(29개국, -44%)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적었고, 대만(-37.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무역협회는 "한국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가 대러 수출 감소의 70.4%를 차지했다"며 "러시아가 한국, 독일로부터의 수입을 중국으로 전환해 중국은 수혜, 한국, 독일, 일본은 손실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대러시아 수입은 173억6,000달러에서 148억2,000달러로 줄었다.
중국은 러시아와 무역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다. 전쟁 1년 사이 두 나라의 무역량은 1,459억4,000만 달러에서 1,884억9,000만 달러로 29.2% 늘었다. 중국의 대러시아 수입은 1,122억3,000만 달러로 전쟁 발발 전인 2021년보다 43.2%나 늘었다.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 역시 지난해 762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2.8% 늘었다.
세부 품목을 뜯어보면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 전쟁을 지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 증가기여율 21.6%에 해당하는 품목이 자동차와 부품으로 굴착기와 타이어, 트랙터,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 기초소재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유럽 서방국가들로부터 수입이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 기간 러시아와의 무역량이 빠르게 증가한 건 인도였다. 1년 사이 115억8,000만 달러에서 390억 달러로 무려 237%가 늘었다. 무역협회는 러-우전쟁의 반사 이익을 거둔 대표적인 나라로 중국과 인도 외에 튀르키예(102.7%), 브라질(33.7%)을 꼽았다.
한편 러-우 전쟁이 세계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쟁 이전에는 4.4%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3.4%(IMF 2월 추정)라는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인용해, 세계 무역 증가율은 전쟁 이전의 애초 전망 4.7%보다 대폭 떨어진 3.5%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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