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4발로 南 비행장 초토화"... 이번엔 남측 겨냥했다

입력
2023.02.20 16:30
수정
2023.02.20 19: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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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겨냥 ICBM 발사 이틀 뒤 방사포 도발 재개
숙천서 340~390㎞ 청주·군산기지 타격 가능
전날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도발 빌미 삼기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오전 600㎜ 초대형 방사포 KN-25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18일 미국을 표적으로 상정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19일 실시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이 아닌 남한이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北 "395㎞, 337㎞ 거리의 가상표적 설정 2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와 7시 11분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390여 ㎞, 34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고, 최고 고도는 각각 약 100㎞와 50㎞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한 대응·대비 태세를 유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은 600㎜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해 각각 395㎞, 337㎞ 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600㎜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 한미 당국은 SRBM으로 분류한다.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20일 북한 발사 SRBM 궤적.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20일 북한 발사 SRBM 궤적.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한미 연합공중훈련 반발… 군산·청주 공군기지 겨냥한 듯

북한은 이번 방사포 도발이 전날 실시된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임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 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벌써 몇 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미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면서 방사포와 관련해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적의 작전 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방사포 발사 지점인 평남 숙천을 기준으로 395㎞ 거리에는 주한 미 공군이 주둔하고 있는 전북 군산 공군기지가, 337㎞ 거리에는 F-35A 전투기를 운용하는 충북 청주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사실상 군산, 청주 외에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 등 국내 주요 군 비행장이 북한의 전술핵 공격 대상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北, 발사 이례적 조기 공개… "전술핵 공격수단" 협박도

북한의 발표가 발사 1시간여 뒤인 오전 8시 17분에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술핵 공격 수단인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오늘의 사격훈련을 통하여 공중우세를 자고자대(自高自大)하는 미국, 남조선 연합공군역량에 대한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제 준비 태세와 대응 의지가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초대형 방사포에 핵을 탑재하려면)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탄두를 소형화해서 직경과 중량이 소형화되어야 하는데, 그 기술을 달성했는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인태사령부 "한일 관련 방위공약 철통같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추가 도발을 경고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이 굳건하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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