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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 등장한 젤렌스키 "다윗의 돌팔매 강해져야 골리앗 이긴다"

입력
2023.02.18 00:38
수정
2023.02.18 01:04

"러시아 최종 목적은 우크라 아닌 구소련 국가"
신속한 지원 요청… EU·NATO 가입 승인도 촉구

1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가디언 캡처

1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가디언 캡처


"다윗은 골리앗을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물리쳤다. 이제는 다윗의 돌팔매가 강해져야 할 시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 화상 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표정은 비장했다. 우크라이나를 '다윗'으로 러시아를 '골리앗'으로 비유한 그는 서방세계가 '돌팔매'(무기)를 하루 빨리 지원하지 않으면 현실 세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고는 이어졌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차를 지원할지 논의하는 시간에 러시아는 몰도바의 목을 죌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결국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또 다른 구소련 국가를 최종 목적지로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의 위기를 방관하면 유럽 전체가 또 다른 전쟁에 휩싸일 것이라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 지원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틀에 신속히 넣어 줄 것도 요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우크라이나의 EU 및 나토 가입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다"며 "(EU·나토 가입) 협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는 더 많은 파괴를 일삼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요구와 달리, 서방의 지원은 생각보다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전날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에 경보시스템 등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답답한 흐름을 깨고 나선 국가는 독일이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뭔헨안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공급하기로 약속한 협력국들이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독일은 내달 말 자국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2 14대를 우선 우크라이나에 전달, 협력국들의 결단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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