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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우려"... 여당 전당대회 본선도 진흙탕

입력
2023.02.13 04:30
수정
2023.02.13 07:44
27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김기현(오른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공정경쟁 및 선거 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김기현(오른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공정경쟁 및 선거 결과 승복 서약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예비경선(컷오프) 후 본선에 진입해서도 여전히 진흙탕 협박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윤핵관’ 당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이 비윤 후보인 안철수 의원과 겨루며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당대회는 윤심 줄서기와 비윤 찍어내기로 점철됐는데 달라진 게 없다. 끝까지 당의 미래에 대한 비전 경쟁 없이 볼썽사나운 윤심 다툼만 하겠다는 건가.

김 의원은 11일 안 의원을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근거가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니 한심하다. 윤핵관 당대표를 만들려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했던 것도 선을 한참 넘은 것인데, 아직도 김 의원은 윤심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안 의원은 12일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SNS에 썼다. 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김 의원이) 본인이 안 되면 당이 결딴난다고 당원들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연한 비판이다. 이런 공포전술이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안 의원은 투명한 공천시스템을 마련하고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한편 반부패 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설, 투기·막말 정치인을 즉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제안했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대표가 되겠다면 이런 비전 정도는 밝히는 게 당연하다.

친윤 세력은 10일 예비경선 결과가 시사하는 바도 살피기 바란다. 비주류인 천하람(당대표) 김용태·허은아(최고위원) 이기인(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컷오프를 통과한 반면 친윤계 현역 의원인 박성중 이만희 이용(최고위원) 후보는 탈락했다. 당원들 마음을 잡으려면 윤심 이상의 자질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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