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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목걸이 찬 리설주, 주인공은 센터 꿰찬 딸 주애

입력
2023.02.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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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7형 특징인 격자무늬 포착
"전략적 중요성 부각하려는 의도"
김주애 뒤에는 군 장성 세워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가 지난 7일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한 모습. 미사일 모양의 목걸이(붉은 원)가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가 지난 7일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한 모습. 미사일 모양의 목걸이(붉은 원)가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가 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본뜬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를 걸고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건군절(인민군 창건일·2월 8일)을 하루 앞두고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백두혈통'인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노골적으로 띄우려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날 리설주는 김 위원장, 주애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아 연회를 가졌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리설주는 미사일 모양의 목걸이를 하고 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은색 미사일 모양의 탄두부 아래 검은색과 흰색의 격자무늬가 새겨져 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18일 시험발사한 신형 ICBM 화성-17형과 흡사하다. 정부 관계자는 8일 "북한의 ICBM 가운데 탄두부가 격자무늬로 칠해진 미사일은 화성-17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리설주가 착용한 목걸이를 확대한 모습.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의 특징인 격자무늬가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리설주가 착용한 목걸이를 확대한 모습.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의 특징인 격자무늬가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목걸이까지 만들어 화성-17형을 부각시킬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대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화성-17형은 핵탄두를 여러 개 싣고 각각 독립적으로 기동하도록 할 수 있어 미국의 방공망에 걸려도 피해가며 목표를 타격할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주애,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휘장 안 달아 '특권' 강조

이날 연회의 주인공은 단연 주애였다. 헤드테이블에서 부모 사이에 앉았는데, 사진의 초점은 김 위원장이 아닌 주애에 맞춰졌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몸을 살짝 딸을 향해 기울인 반면, 주애는 당당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북한 군부 최고위층인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 등 북한군 지휘부 할아버지들이 마치 병풍인 양 뒤에 서서 주변을 둘러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앞줄 가운데)가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아버지(앞줄 오른쪽), 어머니(왼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에는 박수일 북한군 총참모장(왼쪽부터),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이 서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앞줄 가운데)가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아버지(앞줄 오른쪽), 어머니(왼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에는 박수일 북한군 총참모장(왼쪽부터),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이 서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연회장에 들어설 때도 김 위원장은 아내가 아닌 딸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반면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은 따로 공개되지 않고 여러 참석자와 섞여 있는 장면이 포착되는 데 그쳤다.

주애가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김 위원장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딸 주애가 고스란히 물려받은 셈이다. 이와 달리 리설주는 초상휘장 대신 북한의 국장(나라를 상징하는 공식적인 표장)을 형상화한 브로치를 달았다.

주애는 이날 검은색 투피스를 입고 아이라인을 그려 성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처음 등장할 때 패딩점퍼를 입은 어린아이의 모습과는 달랐다. 나이와 상관없이 백두혈통의 권위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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