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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바퀴 뒤가 아프고, 입맛 없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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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는 얼굴 근육 움직임을 지배하는 7번 뇌신경(안면 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흔히 ‘입이 돌아갔다’고 표현하는 안면비대칭이 주증상이다.
눈이 잘 감기지 않거나 식사나 양치질할 때 물이나 음식이 새어 나오기도 하고, 눈이 감기지 않고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 먼지도 쉽게 들어가 눈이 자주 아프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예후(경과)가 다양하다. 신경 손상률이 70~80%가 넘는 심한 안면마비는 안면비대칭이 남거나, 경련, 연합 운동, 악어눈물 등의 2차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환자의 29~33%가 크고 작은 후유증이 남고, 얼굴 후유증으로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면마비는 뇌출혈 및 뇌경색 등 뇌졸중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마비’와 뇌에서 나온 말초신경인 안면신경 문제로 생기는 ‘말초성 안면마비’로 나뉜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발병 원인에 따라 벨마비와 람세이헌트증후군으로 나뉘며 바이러스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 벨마비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데 최근 연구를 보면 단순 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수포나 극심한 통증 등 대상포진의 특성이 있다. 벨마비보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이 일반적으로 중증도가 높다.
안면마비 전조 증상은 발병 며칠 전부터 귓바퀴 뒤편 밑 쪽에 있는 엄지손가락 윗마디 크기 뼈(유양돌기)의 통증인 ‘이후통’이다. 또한 안면마비가 발생하기 2~3일 전부터 미각이 떨어진다. 밥맛이 없는 현상이 아니라 혀에서 느껴지는 미각 자체가 둔해진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안면마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강중원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안면마비센터) 교수는 “안면마비 치료의 골든 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이기에 이 시간 이내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효과가 경과(예후)가 좋다”고 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치료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하므로 72시간까지 기다리지 말고 되도록 빨리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면마비를 초기부터 제대로 치료하면 발병 후 2개월에서 2개월 반 정도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에 영향을 미칠 신경 손상 정도가 모두 달라 더 빨리 회복되거나, 반대로 전부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강중원 교수는 “환자 나이가 많거나 컨디션과 체력에 따라 치료 시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일상생활 속 관리보다 발병을 막기 위해 식사와 수면의 양과 질을 확보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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