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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간암 예방하려면… 매년 2회 2가지 검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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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뜻이 담겼다. 2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
‘발병 7위 암’인 간암은 발병률은 높지만 생존율은 낮은 것으로 악명 높다. 지난해 12월 말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신규 간암 환자는 1만5,152명으로 하루 평균 41.5명이 새로 발생했다. 10만 명당 발생 비율을 나타내는 조(兆)발생률은 29.5명이며, 전체 암의 6.1%를 차지한다.
그러나 생존율은 다르다. 간암의 최근 5년간(2016~2020년) 상대 생존율은 38.7%로 주요 다빈도 암 가운데 폐암(36.8%)과 함께 가장 낮다. 아직도 간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5년 내 목숨을 잃는다. 같은 기간 전체 암 생존율 71.5%와 비교해도 절반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간암 생존율은 최근 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10년 전(2006~2010년) 간암의 5년 생존율은 최근 통계(38.7%)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28.3%에 불과했다.
‘2022년 간세포 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 원인을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순으로 꼽았다.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 등도 원인일 수 있다. 특히 간경변은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이 선행하고 간경변을 앓으면 간암 발생률이 크게 늘어난다.
간이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간세포에 있는 종양 억제 유전자는 힘을 잃는 반면, 종양 유발 유전자는 다양한 경로로 활성화되면서 간암으로 악화한다.
간은 바이러스ㆍ술ㆍ지방ㆍ약물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잘 보내지 않는다. 간 자체에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염증이나 간암이 발생해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이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뒤에야 불편함을 느낀다.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황달이나 심한 피로감, 배에 복수가 차는 증상이 두드러질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대부분이다.
간암은 간 수치 혈액검사와 간암 종양 지표(AFP),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이 없는 상태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이 있는 위험군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AFP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간암 종양 지표가 정상 유지되는지, 새로운 병변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간암 치료는 병기나 간경변 유무에 따라 정해진다. 종양 크기가 작고 혈관 침범 등이 없는 초기 단계(간암이 1개이고 지름 3㎝ 이하)에 간 기능이 괜찮다면 간 절제 수술이 경과(예후)가 가장 좋다.
물론 조금 크더라도 간 상태가 나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로 간을 절제한다. 또 1~2㎝ 미만의 작은 간암은 고주파 열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간암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간이식이다. 이유는 간 절제나 고주파 열 치료를 하더라도 남은 간에서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 간이식은 다른 치료보다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년 생존율도 압도적으로 높다.
간이식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뇌사자의 간을 통째로 이식하는 ‘뇌사자 전 간이식’과 생체(살아 있는 사람) 공여자의 간을 일부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이다.
뇌사자 기증을 원활히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는 아직 뇌사자 기증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생체 이식을 더 많이 시행한다. 특히 간암은 뇌사자의 간 기증을 받기가 더 힘들다.
생체 간이식은 간 공여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여자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강한 간을 제공하는 간 공여자의 수술 부담을 덜기 위해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윤영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높은 발병률과 낮은 생존율로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대부분 위험 요소가 있는 이들에게 발생하기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윤 교수는 “BㆍC형 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완치할 수 있고, 또 이들이 당뇨병이나 비만 등 대사질환을 동시에 앓는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로 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간경변 원인이 되는 BㆍC형 간염 예방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한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한다.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 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하지 않기 등이 중요하다. 여럿이 쓰는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C형 간염에 걸렸다면 치료제로 적극 치료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을 예방하려면 과음을 자제하고, 알코올성 간 질환에 노출됐으면 금주해야 한다. 적절한 신체 활동과 식단 조절 등으로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윤영철 교수는 “최근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인한 간 손상도 문제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BㆍC형 간염에 의한 간암이 감소했지만 간암 발생이 줄지 않는 것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40세 이상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발생 고위험군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다. 고위험군이라면 검진비는 무료 또는 10% 본인 부담금만 내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 후 검진 대상을 조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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