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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쐬면 온몸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나는데…

입력
2023.02.03 22:20
수정
2023.02.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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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랭 두드러기, 심하면 전신 가려움·호흡곤란·의식 잃기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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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에 노출돼 일시적으로 온몸이 간지럽거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한랭 두드러기(Cold Urticaria·병명은 '유럽 쏘는 쐐기풀(Urtica dioica)'에서 유래)란 찬 공기나 찬물에 노출된 피부에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노출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붉게 변하며 두드러기가 생긴다.

주로 손이나 얼굴에 많이 발생한다. 심하면 전신 가려움증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이 동반되고, 온몸에 추위에 노출되면 사망할 위험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는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며, 증상에 따라 원발성·속발성·반사성 등 3가지로 나뉜다.

‘원발성 한랭 두드러기’는 주로 어린이와 젊은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피부에 차가운 자극을 주면 수분 내 국소적 두드러기가 생기면서 가려운 증상이 30~60분 정도 지속된다. 차가운 음료를 마신 뒤 입술이나 혀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찬물에 온몸이 노출되면 저혈압ㆍ어지럼증ㆍ쇼크 등이 나타난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가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면 전신 두드러기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럴 때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해 수영장 찬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속발성 한랭 두드러기’는 두드러기가 24시간 지속되고 피부가 붉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

'반사성 한랭 두드러기'는 차가운 외부 자극에 노출됐을 때 피부 국소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기지는 않지만 온몸에 노출됐을 때 광범위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랭 두드러기는 얼음을 팔뚝에 올려 놓는 자가 진단으로 알아낼 수 있다. 정진호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가 의심되면 얼음을 환자 팔뚝에 3~4분 정도 올려놓은 후 얼음을 다시 제거한 후 해당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기는지 확인해 확진한다”고 했다.

한랭 두드러기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찬물을 사용하거나 찬바람을 쐬는 것을 피하는 등 피부가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한랭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부위의 보온에 신경을 쓰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 기온 변화에 대응하고 실내 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4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지르텍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해야 한다.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항히스타민제는 장기간 복용해도 크게 부작용이 없고 내성이 생기는 약이 아니며 간이나 콩팥 기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아 오래 복용해도 안전하지만 졸림ㆍ피곤함ㆍ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는 샌들이나 슬리퍼를 되도록 신지 말고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샤워는 하루에 한 번 따뜻한 물로 5~10분 정도 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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