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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유족들, 이상민 탄핵 가결에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해야"

입력
2023.02.08 19:04
3면

"당연한 결과"... 가결 소식에 담담
"스스로 내려왔어야, 전 국민의 뜻"

시민들이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연한 결과다.”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ㆍ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분위기는 평소보다 더 차분했다. 이날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들렸지만, 유족들은 당연하다는 듯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나가던 일부 시민이 격려해도 조용히 목례로 응할 뿐이었다.

대부분의 유족은 가결 관련 언급을 삼갔다. 대신 이종철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취재진에게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아직 헌법재판소 판결이 남아 있지만 오늘 가결은 전 국민의 뜻”이라며 “얼마나 고대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간의 마음 고생도 털어놨다. 그는 “국회에서 가슴 졸이며 숨 한 번 똑바로 못 쉬고 지켜봤는데 너무 다행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진작 파면했어야 한다. 그랬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는데,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전혀 책임질 의사를 보이지 않은 이 장관에게 분노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스스로 내려왔어야 하고, 지금이라도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도 “참사 관련 의무를 저버린 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안 의결은 마땅하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이어 “참사 후 100일 넘게 정치적ㆍ행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고위공직자가 없었다”면서 “국회 탄핵은 오히려 늦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향해 “이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국민과 참사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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