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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방위 지원하되 '푸틴 자극'은 피하기...미국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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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력 탱크 에이브럼스 제공 결정에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을 추진 중이고, 러시아 용병기업 추가 제재도 결정했다. 다만 탱크 제공 시기를 조절하는 등 러시아 자극은 피하는 모양새다.
미국 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에 맞춰 다음 달 유럽 순방을 고려하고 있다”며 “(방문 국가는) 폴란드를 포함해 여러 곳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1주년에 유럽을 찾아 단합을 꾀하고 우크라이나 지지 의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3월 벨기에와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당시 전황이 급박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압박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이어 와그너그룹 및 국제 조직 관련 12개 단체와 개인 6명 추가 제재안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와그너그룹과 관련된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의 기업도 포함됐다. 국무부 역시 와그너그룹 및 국제 조직 제재를 발표하고 러시아군 관계자 531명의 비자 제한 조치 발령도 선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와그너그룹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동부 솔레다르 지역 전투에 집중 투입되면서 인명 손실도 극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와그너그룹의 군사 지원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주력 탱크 100대 확보에 이어 F-16 전투기 지원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첨단 전투기 지원은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 중이다. 조종법을 익히기 힘들고, 정비도 어려우며, 러시아와 미국ㆍ유럽의 전면전 확전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31대의 에이브럼스 탱크 종류를 즉시 전달이 가능한 구형 M1A1 모델 대신 신형 M1A2로 결정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M1A2) 재고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계획에 따라 새 탱크를 조달할 것”이라며 “이 탱크를 공급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처지에선 새로운 무기가 한시가 급하게 필요하지만, 미국은 시간을 벌면서 확전을 피하고 외교협상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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