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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독일도 주력 탱크 우크라이나 지원...전쟁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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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독일이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 침공 후 11개월 동안 장기 소모전이 지속되는 교착 상태에서 전황을 바꿀 결정적 무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는 ‘방어용 무기’가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전술핵무기 사용 위협 카드를 다시 꺼낼지 주목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에이브럼스 탱크 30~5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레오파드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가 보유한 레오파드2 탱크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교착 상태에 빠진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방 국가에 탱크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에 레오파드2를 보유한 폴란드, 핀란드,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에 이 탱크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수출 승인권을 가진 독일은 확전을 주도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미국의 에이브럼스 탱크 우선 지원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버텼다. 미국 역시 에이브럼스 탱크의 운용과 보수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지원 결정을 미뤄왔다.
결국 17일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의 전화 통화, 19일 독일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 회의’를 기점으로 미국이 뜻을 굽힌 모양새가 됐다. NYT는 “미국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 결정으로) 독일이 요청한 사항을 충족하고 독일과 다른 나라가 탱크를 보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오파드2 탱크는 공급이 용이한 경유 연료를 사용하고 주유 시 340㎞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120㎜ 포탄을 사용하고, 독일과 유럽 주요 국가에 2,000대 이상이 이미 배치돼 있다.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전달돼 즉시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레오파드2보다 더 최신형으로 평가되는 에이브럼스 탱크 역시 120㎜ 포를 사용한다. 적외선 전방 감시장치,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갖췄고 디젤유 대신 제트유를 쓴다. 미 국방부는 앞서 19일 러시아 탱크와 맞설 수 있는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 59대,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중거리 포격이 가능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지원해 우크라이나군의 북부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번 탱크 지원 역시 전세를 반전시키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탱크가 지원되면 국토 탈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미국이 탱크 지원을 결정한다면 ‘수비용 무기’ 주장으로 그런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겨냥한 또 한 번의 노골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지원에 대한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올해 들어 수만 명의 병력을 최전선에 보강했고,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서 상반기 대반격을 준비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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