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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흑인 시민권-인권 단체인 ‘전미 아프로-아메리칸 연맹(NAAL)'이 1890년 1월 25일 출범했다. 초대 회장은 노스캐롤라이나 리빙스턴칼리지 총장이던 만 36세의 조지프 프라이스( Joseph C. Price). 하지만 실질적인 산파는 흑인 저널리스트 티머시 토머스 포춘(Timothy Thomas Fortune, 1856~1928)이었다.
플로리다 잭슨카운티에서 노예로 태어나 남북전쟁과 노예해방 덕에 정식 교육을 받고 지역 세관원이 된 그는 만 19세에 명문 흑인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해 법학과 저널리즘을 전공, 워싱턴D.C.의 ‘People’s Advocate’란 신문사 기자가 됐다. 그는 뉴욕 등지서 20여 년간 여러 매체 에디터와 발행인으로 이력을 쌓았다. 그가 가장 오래, 마지막까지 근무한 언론사는 흑인 매체로선 전국 최대 독자를 보유하고 있던 일간지 ‘뉴욕 에이지(New York Age)’였다.
그는 1887년 ‘아프로 아메리칸 연맹(AAL)’을 창립했고 2년여 뒤 전국대회를 조직해 단체를 NAAL로 개명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유색(colored), 니거(nigger) 등 멸칭 대신 ‘아프로(afro)’란 표현을 널리 알린 것도 그와 NAAL이었다.
NAAL의 주된 목표는 ‘짐 크로(Jim Crow)법’으로 대표되는 흑백분리차별의 철폐였고, 투표권을 포함한 시민권, 교육기회 평등권, 공공시설 동등 이용권 등이 그들의 주된 전선이었다. NAAL은 포춘에게 서비스를 거부한 뉴욕의 한 호텔 바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하는 등 여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재원과 인력 부족, 정치권의 외면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해산-부활을 거듭했다. 1905년 출범한 흑인 법률인권단체 ‘나이아가라 운동(Niagara Movement, 1910년 해산)’과 1909년 발족해 지금도 건재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바탕에 NAAL과 티머시 포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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