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보호소 장기숙박 '넘버투'... 어질리티 신동으로 거듭난 비글

입력
2023.01.22 15:00
수정
2023.01.22 15:16
구독

[가족이 되어주세요] <370> 8세 추정, 비글 다원이

보호소에 들어온 지 6년째가 되지만 아직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한 다원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보호소에 들어온 지 6년째가 되지만 아직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한 다원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들은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보호 중인 동물을 안락사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의 마음이 무거워 지는 때가 있습니다.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해 보호소에 긴 기간 머물게 되는 동물들을 마주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어릴 때 보호소에 들어왔지만 이곳에서 나이가 들게 되고, 그러면서 입양 기회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활동가들은 보호소 장기숙박 동물이 새 가족을 만나 이곳을 벗어나 한 가정의 일원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다원이 대부모들은 다원이가 긴 보호소 생활을 끝내고 한 가정의 가족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다원이 대부모들은 다원이가 긴 보호소 생활을 끝내고 한 가정의 가족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비글종 다원(8세 추정∙수컷)은 2017년 두 살의 나이에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운영하는 논산쉼터에 들어왔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보호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호소에서 오래 지낸 것으로 치면 두 번째입니다.

다원은 2017년 여름 탈장된 상태로 울산시보호소에 들어왔습니다. 공고기간이 지났지만 보호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비구협이 논산 쉼터로 데려온 겁니다. 김해경 비구협 운영 과장은 "보통 보호소에 1~2세때 들어오는 품종견들은 펫숍에서 쉽게 구매했다 버려진 경우가 많다"며 "특히 비글은 어릴 때 귀엽지만 점차 몸집이 커지고, 힘도 세지고 에너지가 높아지면서 감당하지 못해 포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위탁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원이. 어질리티를 잘해 어질리티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위탁처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원이. 어질리티를 잘해 어질리티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다원의 경우 보호소가 아닌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낼 때 문제행동이 발견됐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있었던 겁니다. 아마 건강상태도 좋지 않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태도 때문에 버려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더욱이 다원은 단체로 생활하는 쉼터에서 다른 개 친구들과 지내는 것에도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비구협과 다원을 아끼는 대부모 회원들은 지난해 6월 임시보호 가정에서 쉼터로 돌아온 다원을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위탁처에 보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원은 놀랍게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을 따르는 친화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게 된 겁니다. 더욱이 어질리티(민첩성 훈련을 위한 장애물 놀이) 신동이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장애물을 활용한 놀이에도 재능을 보인다고 해요.

다원(왼쪽)은 위탁처에서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다원(왼쪽)은 위탁처에서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김해경 과장은 "다원이라는 이름은 모두가 다 원하는 아이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며 "회원들과 대부모들은 다원이 이름처럼 올해는 장기숙박을 끝내고 평생 가족을 만나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원이 올해 추석 명절에는 위탁처가 아닌 가정에서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다원이를 맞을 따뜻한 가족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han.gl/NsFUx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