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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과 삼키기도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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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요즘 몸속에 생긴 만성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근무 중 커피를 너무 자주 마시거나 업무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흡연이나 매운 음식으로 풀기도 한다.
친구ㆍ가족ㆍ회사 동료들과 송년회와 신년회 모임으로 흡연ㆍ야식ㆍ과식ㆍ잦은 술자리를 갖다 보면 위ㆍ식도ㆍ목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이 만성화되면 가슴이 타는 느낌ㆍ통증ㆍ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생겨 삶의 질까지 떨어지게 된다.
몸속 염증은 처음에 별것 아닌 듯이 느껴질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화돼 치료가 힘들어지고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도움말로 직장인의 대표적인 염증인 △위염 △위식도 역류 질환(역류성 식도염) △인후두염 원인과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위염은 병리학적으로 위 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위염은 명치 부위 통증, 복부 불편감 및 구역감, 속쓰림 등이 갑자기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드물지만 심한 복통과 함께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통증의 위치 및 양상만으로 급성 췌장염ㆍ급성 담낭염 등의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혈액검사, 위 내시경검사,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면 내시경검사를 시행했을 때 위점막 출혈 및 혈괴를 관찰할 수 있다. 이럴 때 혈액이 섞인 구토ㆍ검은 변ㆍ혈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위염은 증상이 없을 때가 많으며 상복부 통증ㆍ식후 심와부(명치 부위)의 그득함ㆍ복부 팽만감ㆍ식사 중 조기 포만감ㆍ구역ㆍ속 쓰림ㆍ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내시경검사 소견에 따라 대표적으로 표재성 위염ㆍ위축성 위염ㆍ장상피화생ㆍ결절 위염 등으로 분류된다.
위염은 심한 스트레스ㆍ과음ㆍ흡연ㆍ과식ㆍ음식을 빨리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그 외 세균, 기생충 감염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이나 아스피린, 소염진통제의 복용도 원인이 된다.
만성 위염을 예방하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때에는 제균 치료와 함께 음식을 천천히 적당히 먹고 자극적인 음식을 최대한 피하고 덜 짜게 먹는 등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복용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하고 커피도 피하는 것이 좋다.
나희경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생활 습관을 한 번에 개선하는 것은 어렵지만, 만성화되면 반복적인 증상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익히고 무엇보다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2017년 285만 명에서 2021년 315만 명으로 늘었다. 이제 주변에서 흔히 환자를 볼 수 있는 질환이 됐다.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가는데, 이때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다. 그런데 위장 내 압력이 증가하고 이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 위에 있는 물질들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이나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다.
내시경검사를 시행했을 때 하부 식도에 점막 손상이 관찰될 때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포괄적인 의미로 내시경검사 소견과 관계없이 위 내용물 역류에 의해 가슴 쓰림 또는 역류 증상이 발생하면 위식도 역류 질환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상태가 지속되면 궤양이 생기고, 매우 드물게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식도 하부의 편평 상피가 염증으로 인해 원주상피로 치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점막 조직 검사에서 특수 장상피화생이 증명된 경우를 ‘바렛 식도’라고 한다. 바렛 식도는 식도 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 증상은 위 내 음식물 또는 위산 역류와 가슴뼈 뒤쪽이 타는 듯한 통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또한 음식물 삼킴 곤란이나 흉부에 음식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 쉰 목소리, 구토, 구역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충치와 잇몸 질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야식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등을 즐기는 것이 주요 악화 원인이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 질환은 당뇨병ㆍ고혈압처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꽉 끼는 옷 대신 넉넉하고 편한 옷을 입고 식후 3시간 동안은 눕지 말아야 한다. 식후에 과격한 운동은 역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약물 복용이 주요 치료법이지만 내시경 치료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인 기도의 입구에 인두와 후두가 있다. 인두와 후두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공기가 섞이지 않고 식도와 기도로 나눠 들어갈 수 있게 구분하는 역할을 한다.
인두는 주로 음식이 지나가도록 도와주며, 후두는 공기가 주로 지나가면서 숨을 쉬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인두와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인후두염이라고 한다. 편도는 인두의 일부분이어서 편도선염도 인후두염의 일종이다.
인두 부위에 주로 염증이 있으면 초기에 이물감이나 가벼운 기침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통증으로 음식을 삼키기도 어렵다.
발성과 호흡에 관여하는 후두에 주로 염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기침을 자주 하고 목소리까지 변할 수 있다.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같이 발생하면 이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인후두염 원인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과 잘못된 생활 습관, 위산 역류 등이 있다. 급성 인후두염은 감기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흔히 생기고 성대를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다.
만성 인후두염은 급성 인후두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서 만성화되거나 흡연, 장기간 목소리 사용, 음주 등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 흡연과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주ㆍ흡연은 성대에 부종을 일으켜 목소리에 영향을 많이 주며 장기적으로 인후두 조직에 손상을 입혀서 인두암, 후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윤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증상이 심해지거나 만성화되어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주기 전에 생활 습관부터 교정하면서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주의해야 할 점은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 기침, 삼키기 곤란함, 체중 감소 등이 있으면 단순 염증이 아닐 수 있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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