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배변, 혹시 대장암 때문?

[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민병소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장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소화기관인 대장의 맹장ㆍ결장ㆍ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고 서구화된 식습관에 익숙해진 한국인에게 대장암이 흔해지면서 ‘발생률 2위 암(2021년 기준, 국가암정보센터)’이 됐다.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 복통이 자주 발생하거나,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대장 내시경검사로 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대장암 수술법은.

“크게 개복과 복강경 수술이 있다. 개복 수술은 악성 종양이 발생한 부위를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절개창을 뚫고 카메라와 수술 기구 등을 넣어 수술하는 방법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복강경 수술이 주를 이뤘고,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로봇 수술이 시도됐다.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수술 부위를 확대해 확인하고 로봇팔로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법이다. 사람 눈과 손으로만 진행했던 복강경 수술보다 장기ㆍ혈관ㆍ신경 등의 구조를 더 정확히 확인하고 수술할 수 있다. 또한 5~8㎜ 굵기인 로봇손을 몸속에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Q.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건강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대장 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되는 대장 내부 점막 표면에 돌출된 융기물인 ‘대장 용종(大腸 茸腫ㆍcolon polyp)’만 제거해도 대장암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용종이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에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 대장 내시경검사를 더욱 권고한다. 평소와 달리 배변 활동을 하거나, 혈변 등이 지속되면 대장 내시경검사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비슷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유전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40대부터 대장 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좋다. 50세가 넘으면 4, 5년에 1회 이상은 받는 걸 추천한다.”

Q.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하지만 특정 음식만 먹거나 아예 배제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상 식단에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 섭취는 줄이되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과식하지 말고, 절주하는 것 등을 추천한다. 이 밖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민병소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장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