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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뇌졸중, 온도·계절보다 일교차가 더 위험

입력
2023.01.12 21:50
수정
2023.01.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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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1도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 2.4% 상승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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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에 매년 10만5,000명 정도가 노출되고, 5분에 1명씩 발생하고 20분에 1명꼴로 사망한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여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다행히 목숨을 건져도 40~60% 정도가 발음ㆍ보행ㆍ운동장애 같은 후유증을 앓고, 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도 겪는다.

뇌졸중(뇌경색ㆍ뇌출혈)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밤엔 추워도 낮엔 비교적 따뜻한 날씨엔 안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 뇌졸중을 더 조심해야 한다.

대개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른다. 온도가 크게 떨어지면 혈액이 더 끈적끈적해져 혈전이 발생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외 연구 결과, 온도ㆍ계절보다 심한 일교차가 뇌졸중 발병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에 실린 국내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씩 높아질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2.4% 증가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늘었다.

그러나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 모두 비슷했고, 뇌출혈은 온도 차의 영향이 적었다. 2018년 국제 학술지 ‘뇌졸중(Stroke)’에 실린 논문에서는 그동안 발표됐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소개했는데, 뇌졸중과 고온·저온 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고온과 저온 모두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과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경우도 있었고, 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연구도 있었다.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다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혈류의 변화와 심장과 혈관의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가설이 일부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 인체 내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땀 분비 등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저하된 고령인에게서 두드러진다고 한다.

코ㆍ입 등 호흡기계 감염이 급성 뇌졸중 발생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면역력 교란과 염증 조절 인자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계 감염을 유도한다.

뇌졸중 고위험군으로는 고혈압ㆍ심장 질환ㆍ당뇨병으로 꼽힌다.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달한다.

당뇨병에 노출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 또한 뇌졸중의 20% 정도는 심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밖에 나이, 가족력, 흡연,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발병 위험 인자로 꼽힌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뇌졸중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술ㆍ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겨울철에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활동량이 적어져 뇌졸중 치료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당분ㆍ소금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해 고혈압ㆍ당뇨병ㆍ비만 등을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뇌졸중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대한신경과학회>

-담배는 반드시 끊기

-금주하거나 술은 마시더라도 한 두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하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치료 꾸준히 받기

-뇌졸중ㆍ심근경색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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