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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벌써 노안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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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7) 씨는 근시로 인해 학생 시절부터 안경을 썼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안경을 쓰고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를 봐도 선명하지 않아 답답했다.
김씨처럼 40대에 접어들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여기에 4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병원에서 ‘노안’ 진단을 받으면, 섭섭함부터 충격에 심지어 분노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신체 가운데 노화가 가장 빨리 찾아오는 기관은 눈이다. 특히 노안은 다른 신체 기관보다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내가 벌써 늙었나?’ 하는 생각에 정서적 무력감과 심리적 위축감을 호소하게 된다.
최근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노안’은 비만과 더불어 상대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주원인으로 꼽혔다.
노안은 외형상 드러나지 않는 반갑지 않은 노화 과정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노안을 받아들여 감정을 다스리고, 노안으로 인한 불편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눈 노화는 20대부터 시작하고 증상은 40대부터 나타난다. 노안의 대표 증상은 가까운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도 늦어진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이 피로하고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은 심해진다. 오히려 먼 거리 사물을 볼 때 눈이 편하고 잘 보인다.
노안으로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는 이유는 수정체 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정체는 탄력성 있는 볼록한 렌즈 모양의 조직이다.
빛이 통과할 때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진다. 가까운 사물을 보기 위해 증가해야 하는 수정체의 굴절력도 줄어든다. 가까운 곳에 있는 상이 흐리게 보이는 이유다.
노안의 기본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직업‧생활 환경을 고려해 근거리 작업에 필요한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한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초점 안경도 있다. 최근 노안용 안경 렌즈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와 있다.
안경이 불편하면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 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 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안이 생기기 전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치료보다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노안 수술’로 불리며 노안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술은 백내장 치료가 1차 목적이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부터 빛 번짐과 흐려 보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이 없는 40~50대 노안 치료나 근시 노안 환자가 안경 착용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최소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 눈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백내장과 녹내장‧황반변성은 노화가 주원인으로 꼽히는 안과 질환이다. 이 가운데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치료 여부가 이후 시력 보존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헷갈리기 쉽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고 눈부심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일 가능성이 더 높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전문의는 “노안 진단을 받은 40대 환자들 가운데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는 분이 적지 않다”며 “오히려 잘 적응하면서 삶의 질을 유지하고, 노안을 흰머리가 생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100세 시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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