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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한국식 휴전' 제안? 우크라 "韓도 분단 후회"

입력
2023.01.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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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로우 우크라 NSC 서기 "러, 휴전 협상 시도"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셰브첸코의 한 시장에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셰브첸코=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셰브첸코의 한 시장에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셰브첸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와 같은 '38선(군사분계선)'을 제안, 분단국가로 만들어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는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로부터) 이른바 38도선이라는 '한국식 시나리오'를 제안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여기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있고, 저기엔 다른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제안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가 38도선이란 걸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주민투표를 거쳐 러시아 영토에 병합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점령지를 우크라이나가 인정하는 일을 공식적인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다닐로우 서기는 "현재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유럽의 은퇴한 정치인들을 만나 현 상황(4개 점령지 러 연방 병합)에서 휴전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휴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수를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전 직후인 3월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한국식'으로 영토를 분단시키려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분단을 의미하는 한국식 휴전 시나리오엔 동의하지 않는다. 다닐로우 서기는 "최근 한국 대표들과의 회담에서 한반도를 둘로 나누는 식의 ‘양보’가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장기적 분단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을 한 한국 대표의 정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황이 더욱 격렬해지리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교전) 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결론 내릴 신호가 많다"라면서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공개적인 대립으로 끌어들이려는 강한 의지를 가졌고, 러시아 정보기관들은 이를 위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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