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0%, "대한민국 갈수록 강해져"

입력
2023.01.04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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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향력 확대' 물음에 주요국 중 긍정 비율 3위
'일본 강해진다' 비율은 8%로 최하위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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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4명꼴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시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자국 영향력이 커진다고 보는가'라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보다 긍정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뿐이었다. 다양한 내부 논란에도 불구, 한국이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있으며 다수 시민들도 동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인과 일본인은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자국 영향력이 감소한다고 답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3일 지난해 2~5월 미국, 영국 등 세계 주요 19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영향력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로벌 태도 설문조사(Global Attitudes Survey)'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픽=김대훈기자

그래픽=김대훈기자

조사 결과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자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유일하게 절반 이상을 넘기며(57%) 1위에 올랐다. 이어 싱가포르(42%·2위)와 한국(40%·3위)도 자국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한국인 가운데 '영향력이 과거와 비슷하다'는 의견은 31%,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의견은 30%였다. 그다음으로는 폴란드(34%), 말레이시아(30%), 헝가리(30%) 등의 시민들이 해당국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일본인 가운데서는 영향력이 높아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불과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미국인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패권이 약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47%는 “자국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비슷하다'는 의견은 32%,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미국 다음으로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나라는 일본(43%)이었으며, 영국과 프랑스(모두 39%) 등 기존 서구 선진국들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가 이뤄진 대부분 국가에서 집권 정당을 지지하는 성향의 시민일수록 '국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비율이 높았다. 집권당 지지자는 반대 정파의 시민보다 '우리 조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여당 지지자와 비지지자 간 응답차는 그리스(41%p)가 가장 극심했는데, 그리스 여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서는 응답자의 47%가 '그리스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답한 반면, 집권당 지지자 중에선 해당 비율이 6%에 불과했다. 헝가리(30%p), 스페인(29%p), 한국(24%p), 미국(21%p)에서도 여당과 야당 지지자 사이의 괴리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또 현재의 민주주의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자국 영향력이 약해진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헝가리(43%p), 캐나다(37%p), 그리스(36%p), 프랑스·한국(29%p) 등에서는 민주주의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과 만족하는 사람들 간에 '자국의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답변한 비율의 격차가 30%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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