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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두문불출 푸틴… 남미 도피 준비? 건강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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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과거 당연히 참석하던 연례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남은 일정 역시 불참이 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줄곧 거론되던 ‘건강 이상설’은 물론, 자신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실각할 가능성에 대비해 남미행 도피를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일주일 넘게 대중 앞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부재를 두고 의문이 커지자 크렘린궁은 15일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내각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며 부랴부랴 동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외신들은 사전에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두문불출이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조짐도 이어진다. 크렘린궁은 이미 연말이면 열리던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취소했다.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전망이다.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던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2년부터 거의 해마다 붉은광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출전했지만 올해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친정부 성향 언론은 “대통령이 전쟁 수행으로 일정이 워낙 빡빡하기 때문”이라고 정부 대변에 나섰다. 그러나 일정 취소 배경에는 전쟁 관련 난감한 질문이 나올 것을 우려한 크렘린궁이 대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에 하나 매년 마지막 날이면 진행하던 TV연설까지 취소하는 경우 푸틴 대통령의 신변 이상설은 일파만파 번질 공산이 크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 예카테리나 슐만은 더타임스에 “전부 뭔가 의심스럽다. 이런 행사는 (정권의)안정성 유지 면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자취를 감추자 온갖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당장 그가 치욕적인 전쟁 패배와 실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크렘린궁 측 소식통을 인용, 대통령이 전쟁에서 대패하는 경우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로 탈출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주장했다. 탈출계획의 작전명은 ‘노아의 방주’라고 한다.
갈리야모프는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이고르 세친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이런 탈출 계획을 꾸밀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거주자인 갈리야모프 평론가가 이런 극비사항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구심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만에 하나 이런 계획이 사실이라 해도 정보가 누설된 이상 정보원이 위험해지거나, 정보를 수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이어진다.
건강 이상설도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의 건강 관련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에는 그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는 관측과 함께,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속옷에 실수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이날 러시아의 반정부매체 ‘더프로젝트’ 역시 푸틴 대통령이 최근 4년간 암 전문의의 진료를 35차레나 받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의료진 가운데는 갑상선암 전문 외과의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각종 ‘설화’는 전황 악화와 맞물린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만류에도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 암살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최전선 방문을 사전에 포착했지만, 전쟁으로 확산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경로를 통해 게라시모프의 최전선 방문 일정을 알게 된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취소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습을 감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공격으로 장병 수십 명이 숨졌지만, 게라시모프는 전사자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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