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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해 일한 은퇴 복제 검역 탐지견 '테드'의 가족 찾아요"

입력
2022.11.27 15:30
수정
2022.11.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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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42> 7세 수컷 비글 '테드'


은퇴한 복제 검역 탐지견 테드는 산책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편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은퇴한 복제 검역 탐지견 테드는 산책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편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20년 6월 은퇴 검역 탐지견 8마리를 일반 시민에게 분양한다는 공고가 나왔습니다. 노령견 2마리를 제외한 6마리는 복제견이었죠. 2013년부터 5년 동안 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동물실험에 동원된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복제견 '천왕이'와 '페브'도 처음에는 공고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8마리 가운데서도 결국 3마리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천왕이와 페브를 포함한 나머지 5마리는 건강에 이상이 있다며 공고가 철회됐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은퇴 검역 탐지견 페브·천왕은 없었다… 분양 공고는 쇼였나)

테드(7세∙수컷)는 공고로 나온 3마리 중 한 마리입니다.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할 당시 이름은 화요일이었죠. 테드와 화성이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나와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논산쉼터에서 지내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화 교육을 받으며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왔는데, 얼마 전 화성이가 평생 가족을 만났고 이제 테드만 남게 됐습니다.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지만 고양이와는 잘 지내는 테드.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지 못하지만 고양이와는 잘 지내는 테드.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테드는 화성이 이외에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낯선 환경에 겁도 많았고요. 새로운 개 친구나 사람을 보면 공격하는 성향도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의 변을 먹는 식분증도 있었죠. 검역 탐지견으로 생활하는 동안 단독 생활을 하고, 특정 훈련사(핸들러)와만 교감한 게 영향을 미쳤을지 모릅니다.

2020년 6월 은퇴 검역 탐지견의 분양 공고. 하지만 5마리는 건강상의 문제로 결국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2020년 6월 은퇴 검역 탐지견의 분양 공고. 하지만 5마리는 건강상의 문제로 결국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테드는 비구협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사회화 교육을 받았고 이제는 공격성이 많이 둔화되고, 식분증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김해경 비구협 운영과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끔 식분증으로 불만을 표시할 수는 있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고양이와도 잘 지내고, 신발 물고 도망가거나 숨는 놀이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또 십자인대 수술 이력 이외에는 건강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다른 개 친구와 합사가 수월히 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테드만을 보살펴줄 가정이면 더 좋겠다고 합니다. 입양심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이뤄지지만 비구협이 입양절차를 안내하고, 복제견의 경우 발작 등 질환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 입양자가 원할 경우 질병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원할 예정입니다.

테드는 신발 물고 도망가 숨는 놀이를 특히 좋아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테드는 신발 물고 도망가 숨는 놀이를 특히 좋아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김해경 과장은 "테드는 가정생활을 한 적이 없어 적응할 때가지 충분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며 "평생 나라를 위해 일한 테드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줄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naver.me/5JQPZ8Qc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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