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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와 어깨 나란히 한 지루... 두 번의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22.11.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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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별리그 호주에 4-1 역전승
'멀티골' 지루, 앙리와 함께 A매치 최다골
에이스 음바페도 활약... '디펜딩 챔피언' 저주는 없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왼쪽)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앞서는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팀 동료 우스망 뎀벨레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알와크라=AP 연합뉴스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왼쪽)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앞서는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팀 동료 우스망 뎀벨레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알와크라=AP 연합뉴스

역시 '디펜딩 챔피언'은 강했다. 프랑스가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호주를 꺾고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프랑스는 23일 오전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호주를 4-1로 제압했다.

프랑스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호주의 크레이그 굿윈(31·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실점에 이어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26·바이에른 뮌헨)까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자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전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전반 27분 아드리앙 라비오(27·유벤투스)와 32분 지루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들어 킬리안 음바페(24·PSG)와 지루의 추가골로 호주의 골문을 맹폭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강팀이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은골로 캉테(31·첼시), 폴 포그바(29·유벤투스), 크리스토퍼 은쿤쿠(25·라이프치히)에 이어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까지 부상으로 잃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음바페와 앙투안 그리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타들이 건재하다고는 하지만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으면서 프랑스도 직전 대회 우승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알와크라=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2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알와크라=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프랑스의 화력은 여전히 막강했다. 그 핵심에는 백전노장 지루가 있었다. 지루는 이날 벤제마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두 골을 넣으면서 티에리 앙리(은퇴)가 가지고 있던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골(51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루는 조별리그 2경기를 비롯해 남은 일정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앙리를 뛰어넘게 된다.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에이스 음바페는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 센스 넘치는 패스 등으로 호주의 수비진을 휘저으며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역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중원을 책임진 라비오, 음바페의 골을 도운 우스만 뎀벨레(25·바르셀로나)도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잊게 만드는 플레이를 펼쳤다.

실제로 이날 프랑스는 초호화 공격진을 앞세워 무려 23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경기 전 "불안감 같은 건 전혀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는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던 셈이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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