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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쓴맛' 본 메시 "축구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

입력
2022.11.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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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사우디에 1-2 충격패
우승 한 풀러왔다가 이변의 희생양
"어느 때보다 뭉쳐야 할 때" 각오 다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1-2로 패배한 뒤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1-2로 패배한 뒤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이변의 희생양이 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PSG)가 충격적인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메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남은 두 경기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까지 A매치 36경기(26승10패)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우승후보였지만 조 최약체인 사우디에게 일격을 맞으며 조별예선 통과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축구기록 전문매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에서 전반을 앞서다가 후반에 역전패한 것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 결승전(우루과이에 2-4 패배) 이후 무려 92년 만이다.

경기 후 2시간이 지나서야 믹스트존에 등장한 메시는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메시는 "축구에선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 남은 2경기를 편하게 임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애초 메시는 충격적인 패배에 자국 언론과만 인터뷰를 진행하려했으나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로 믹스트존이 북새통을 이루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는 메시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월드컵 우승의 한을 풀 대관식의 서막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전반 10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분 사우디의 살레 알셰흐리(29)에 동점골, 후반 8분 살렘 알도사리(31)에 역전골을 내주며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허탈한 듯 고개를 숙였고, 축 처진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고, 이렇게 큰 타격을 입은 건 오랜만"이라며 "이런 시작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메시는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과에 상처를 받았고, 매우 쓰지만 다음 두 경기를 위해 나아가겠다"며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기 위해 어느 때보다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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