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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옆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與, 이태원 참사 유족 비공개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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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느냐!"
21일 국민의힘이 회의장으로 사용하는 국회 본관 228호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호통과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참사 유족 10여 명을 만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비공개 간담회 도중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약 2시간가량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당내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박형수, 박성민 의원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간담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포함한 관련자 문책과 진심 어린 사과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여당의 미흡한 대응과 후속 조치를 질책했다. 정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유가족들의 절절한 말씀을 들어드리는 시간이었다"며 "정부·여당으로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견해가 다양하게 나왔지만, 젊은 아들딸을 그렇게 길거리에서 못다 핀 꽃잎처럼 쓰러지게 한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는 취지였다"며 "유가족 의견을 충실히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에서 아들을 잃은 한 유가족은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사과도 없다. 무능도 아닌 방치"라며 "(정부의) 두루뭉술한 태도에 유족들은 제2의 아픔을 더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가 나쁠 게 뭐 있나. 똑같이 진실을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유가족은 "유가족 전체모임을 열어달라고 했다. 여태까지 (국민의힘으로부터) 저희가 연락받은 것 한 번도 없었다"며 "전체 유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좀 마련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일부 유가족은 울먹이며 회의장 밖을 나왔다.
당 관계자는 "아직 유가족들의 의견이 하나로 정리된 상태가 아닌 상황"이라며 향후 대책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 특위는 22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112 치안종합상황실 등을 살펴보고 참사 당일 경찰 대응 적절성을 따져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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