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3D 시뮬레이션 결과 이번 주 나온다... 사고 원인 규명 속도

입력
2022.11.21 12:29
수정
2022.11.21 15: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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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사고 현장 재구성해 입체 분석
참사 연루 주요 피의자 1차 조사 끝내
조만간 구속영장 및 피의자 확대 윤곽

이임재(왼쪽)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임재(왼쪽)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1일 서울 마포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을 재구성한 컴퓨터 3차원(3D) 시뮬레이션 결과가 빠르면 이번 주에 나온다. 지지부진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진상규명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금주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3D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보받기로 했다”며 “자료를 통해 사고 당시 현장을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특수본이 제공한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 141개 영상을 분석해 현장 밀집도 등을 검증해 왔다. ‘각시탈을 쓴 남성들이 아보카도 오일을 길에 뿌렸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돈 여러 의혹은 수사 결과 사고 원인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국과수 분석 결과는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애초 사고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가늠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주요 피의자에 대한 1차 조사도 마무리돼 첫 사법처리 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수본은 이날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특수본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 김모 전 용산서 정보과장 등도 불러 조사했다. 불법 증축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도 소환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참사에 연루된 핵심 책임자 조사를 끝낸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 신청이나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증거와 법리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과 추가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3일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윗선’ 수사를 개시한 특수본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공무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단, 소방공무원 노조가 고발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건은 별건 수사한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 장관 강제수사 착수 가능성에는 “수사상 필요한 절차를 모두 진행하겠다”며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경비)기동대 출동 요청’을 둘러싼 용산서와 서울청의 공방도 책임 소재를 가를 주요 수사 포인트다. 사고 당일 인파 관리를 담당할 기동대가 투입되지 않은 점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이 총경은 이날 조사에 앞서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면서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서울청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김광호 서울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에서 “서울청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확인한 결과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서에서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일단 특수본은 용산서의 요청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서울청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김 대변인은 이날도 “(용산서가 서울청에) 실제 요청했는지가 중요하지, (이 총경이 직원에게 요청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서울청 입장에 힘을 실었다.

김도형 기자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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