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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로 가족 잃은 엄마개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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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많은 피해가 났습니다.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1,600여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으며, 2만923헥타르(ha)가 소실됐지요. 사람만이 피해를 입은 건 아닙니다. 농장동물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산양 등 야생동물도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죠. 사람과 함께 살던 반려동물 역시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사람은 물론 위기에 처한 동물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소방관들은 떠돌이개 네 마리를 발견해 구조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잠시 맡아달라 부탁했는데요. 개들은 주민들의 배려로 마을회관 작은 창고에서 지낼 수 있었지요. 하지만 보호자를 찾을 수 없었고 소방관들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동자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네 마리의 개들이 경기 남양주시 동자연 입양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왔습니다.
개들은 겁이 많아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처음에는 활동가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자 활동가의 말에 반응도 하고,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네 마리 가운데 루시(2세 추정∙암컷)는 온센터에 온 지 1개월 후인 올해 4월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산불 당시부터 임신한 채로 구조가 된 겁니다. 루시가 낳은 강아지 네 마리 가운데 세 마리는 가족을 만났고 이제 두양이(7개월∙수컷)가 남아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시는 아직 겁이 많고 낯을 가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매일 보는 활동가들은 잘 따르는 편이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때문에 입양 가족이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면 마음 문을 열 거라고 합니다. 두양이는 강아지답게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잠을 자다가도 활동가의 발소리만 들리면 발을 동동 구르고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고 해요. 또 다른 형제들이 장난을 쳐도 참아주고 잘 놀아줄 정도로 사회성이 좋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약하게 태어나 신부전 질환이 있다는 건데요, 다행히 간식만 조절해주면 괜찮다고 해요.
이민주 동자연 활동가는 "루시 가족은 소방대원과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있었기에 구조될 수 있었다"며 "다른 강아지 형제들처럼 루시와 두양이 모두 하루빨리 평생 함께할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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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9563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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