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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폴란드 정부 조사 결과 신뢰"… '우크라 미사일 피격'으로 정리 수순

입력
2022.11.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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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되면 양측 전술작전 느려져”
정치적 해결 위한 대화 개시될 수도

16일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도우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프셰보도우=AP 연합뉴스

16일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폴란드 동부 프셰보도우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을 살펴보고 있다. 프셰보도우=AP 연합뉴스

미국이 폴란드에 떨어져 폭발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피해국 폴란드에 이어 미국까지 이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미사일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6일(현지시간) 에이드리엔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의 (미사일) 폭발에 대한 폴란드 정부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린 폭발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예비평가와 모순되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또 “우린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에 그들의 조사를 앞서 나가지 않을 것이며, 폴란드 측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또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투명하게 평가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왓슨 대변인은 특히 “최종 결론이 무엇이든지 간에 이 비극적인 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러시아는 특히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해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방어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의 뜻과 함께 야만적인 공습으로 인한 희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폴란드의 전문적인 예비조사 결과를 신뢰하며 이와 상충하는 어떠한 것도 보지 못했다며 이번 사고의 궁극적인 책임은 러시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일부 미 전문가들이 폭발 현장에서 조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피해 당사국인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은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고 관련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폴란드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이번 미사일 피격이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의 방공미사일에 의해 발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결국 서방과 러시아 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던 미사일 폭발은 미국과 폴란드, 나토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는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다 생긴 일로 보고 결과적으로 그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폴란드 지역 폭발 직후 참모를 통해 러시아 측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러시아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으려 민간인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는 테러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일부 철군에는 “군 재편을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만 겨울이 되면 전술 작전이 자연스레 느려질 수 있다"며 "실제로 그렇다면 이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창이 될 수도 있으며, 최소한 정치적 해결을 시작하기 위한 대화의 개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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