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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된 호날두… 내부 불협화음, 무너지는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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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는 다름 아닌 대표팀의 맏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6년 전만 해도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을 이끌었던 호날두는 왜 사고뭉치로 전락했을까.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포르투갈은 17일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했는데, 호날두가 맨체스터 동료인 브루노 페르난데스(28)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었다.
해당 영상에서 호날두는 먼저 페르난데스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페르난데스는 딱딱한 자세로 대충 손만 잡고 자리를 벗어나면서 불화설이 불거졌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까마득한 선배이자,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호날두를 대하는 태도로는 너무나 싸늘했다.
페르난데스의 차가운 반응은 최근 호날두의 인터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호날두는 영국의 TV쇼 '피어스 모건 언센더드'에 출연해 맨유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며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출전 거부를 비롯해 조기 퇴근을 하는 등 불만을 드러내왔는데, 인터뷰에서 그동안 쌓인 걸 터트린 것이다.
호날두는 "퍼거슨이 떠난 이후 맨유의 발전을 볼 수 없었다", "맨유가 날 강제로 쫓아내려고 했다"며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고,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을 향해선 "나는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대놓고 반기를 들었다. 맨유는 호날두의 '작심 인터뷰' 이후 계약 파기를 고려하고 있는 등 양측의 관계는 악화일로다.
현재 맨유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부주장 페르난데스로서는 호날두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호날두가 대표팀 훈련장에서 오른쪽 풀백 주앙 칸셀루(28·맨체스터 시티)에게 장난을 쳤다가, 칸셀루가 호날두를 무시하는 영상도 공개되면서 그동안 '맏형' 역할을 해왔던 호날두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차고 15년 가까이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에 팀워크를 해치는 발언까지, 각종 돌발 행동으로 동료들마저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논란이 커지자 대표팀 동료인 주앙 마리우(29·벤피카)는 "나도 그 자리에 있었고 모든 것을 봤지만 밖에서 보기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장면은 둘 사이의 장난이었고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와 함께 H조 강호로 꼽히는 우승후보다. 한국은 다음달 3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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