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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에 열리는 탓? '부상 악령'에 스타들 사라진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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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령'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월드컵이다. 안와골절로 손흥민(30·토트넘)을 잃을 뻔한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등 우승 후보들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휴식기에 열렸던 그동안의 월드컵과 달리 유럽축구 시즌이 한창인 11월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부상 관리가 카타르 월드컵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가장 타격이 큰 팀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다. 프랑스축구협회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드필더 크리스토퍼 은쿤쿠(25·라이프치히)가 훈련 도중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전천후 공격형 미드필더인 은쿤쿠는 지난 시즌 35골, 20도움을 기록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월드컵 예비 스타였다. 중원의 핵심인 폴 포그바(29·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31·첼시)가 이미 부상으로 낙마한 프랑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승후보 독일도 주전 공격수인 마르코 로이스(33·도르트문트), 티모 베르너(26·라이프치히)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토마스 뮐러(33·바이에른 뮌헨) 외에 최전방 자원이 부족한 독일으로선 해결해야 될 숙제다. 우리가 상대할 H조 포르투갈의 공격수 디오고 조타(26·리버풀)는 지난달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종료 직전 들것에 실려 나가며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유독 많은 부상자 속출에는 예년과 다른 월드컵 개최 시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선 대회의 경우 5, 6월에 끝나는 유럽 리그에 맞춰 여름에 대회가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과 부상 회복 시간이 보장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시즌이 한창인 겨울에 개최되면서 짧은 부상에도 출전이 불가능한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세네갈의 공격수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는 월드컵 개막을 불과 10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조별예선 첫 경기를 건너 뛰게 됐을 정도다.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를 허락한 국제축구연맹(FIFA)에 비판의 시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는 "손흥민처럼 당연히 월드컵에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건 너무 안타깝다"며 날을 세웠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월드컵이 리그 일주일 뒤에 열리는 건 미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컵 유치 당시 카타르의 손을 들어줬던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마저 "카타르 개최지 선정은 분명한 실수이자 나쁜 선택"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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