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사일 공격에...폴란드 이웃국들도 '비상체제' 돌입

입력
2022.11.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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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에 전력공급이 끊기자 시민들이 한 곳에 모여 전화기를 충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에 전력공급이 끊기자 시민들이 한 곳에 모여 전화기를 충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폴란드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하 직후 헝가리, 발트 3국 등 주변 국가들도 군사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헝가리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오르반 빅토르 총리 주재로 국방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오르반 총리실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폴란드 영토 미사일 피격 등에 대한 대응"이라고 회의 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모두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라트비아의 크리샤니스 카린슈 총리는 이튿날인 16일 안보 상황을 분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샤니스 총리는 트위터에서 "해당 지역의 안보 상황과 관련해 책임 있는 부처와 기관들의 보고를 듣겠다"며 "추가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트비아는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영토 보호를 위해 그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우려스럽다"며 "폴란드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견고하게 연대하고 있다. 나토의 모든 영토를 마지막 1인치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미사일이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폴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저 테러 정권은 (나토) 동맹의 단결된 힘으로 저지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르마스 레인살루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며 "나토는 당연히 마지막 1인치까지 영토를 수호할 것이다. 집단 방위를 위한 에스토니아의 노력도 달라지지 않는다"며 "단호한 단결로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셰보도프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미사일이 경로를 벗어나 폴란드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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