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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러시아-우크라, 모두 전쟁포로에 가혹행위"

입력
2022.11.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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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포로 100명 이상 인터뷰한 결과"
우크라 포로에 전기 충격·성폭력 등 빈번
러군 포로 대상 가혹행위 사례도 다수

지난 3월 5일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키이우의 인테르팍스 통신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지난 3월 5일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이 키이우의 인테르팍스 통신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9개월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전쟁포로들에게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마틸다 보그너 인권감시팀장은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인권감시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100명 이상을 인터뷰한 결과 가혹행위 사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보그너 팀장은 러시아 측 포로수용소에는 접근이 금지돼 풀려난 우크라이나 포로들만 인터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대부분은 러시아군의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군용 전화기와 테이저건을 이용한 전기 충격, 성폭력, 개들에게 포로를 공격하게 하는 행위 등이 빈번했다. 이는 포로를 위협하고 굴욕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보그너 팀장은 말했다.

지난 7월 말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포로 55명이 숨진 올레니우카 수용소에 있던 우크라이나의 한 포로는 인권감시팀에 "러시아 측 무장 군인이 내 성기와 코에 전선을 연결하고 전기 충격을 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군인들은 단순 재미를 느끼려고 이렇게 한 것 같다. 내가 하는 대답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포로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가혹행위 사례도 있었다. 보그너 팀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포로들을 즉결 처형했다는 믿을 만한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 포로들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알몸으로 트럭에 실려 이송됐다거나 수용소에 도착한 직후 구타를 당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포로에 대한 고문과 학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 포로 처우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국제법 위반 사항을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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