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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외여론전' 돌입... 與 국정조사 수용 끌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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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며 장외 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국정조사 관철을 위해 의석수를 앞세운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서 장외 여론전으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정부의 수습·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의 국정조사 및 특검 수용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범국민 서명운동 돌입을 공식화한 후 오후에는 지도부와 함께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앞에서 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진상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직접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을 향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국민들께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시·도당 차원의 서명운동본부를 발족하는 한편, 당 홈페이지에 서명 창구를 만들어 전국 단위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12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서울시당 차원의 발대식을 열고 서명운동을 이어간다. 당장은 정부·여당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할 때까지 서명운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으로, 지도부가 버스를 타고 전국 순회운동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외 여론전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석수를 앞세워 국정조사계획서를 강행 처리함으로써 정부·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최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조여 오는 상황에서 여론의 시선을 돌리는 효과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원내 제1 정당의 역할을 강조하는 당 일각의 요구도 감안한 결정이다. 정의당이 지난 8일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자, 민주당에서도 서명운동에 대한 요구가 제기돼 왔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 차원의 범국민 서명운동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국회를 통해서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범국민 서명운동은) 낮은 단계의 장외투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계장의 사망 소식에 민주당의 대여 압박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정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여당이 이제는 전향적으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분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며 정보계장 사망 경위를 국정조사 범위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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