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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미국 통해 우크라에 곡사포탄 10만발 지원"

입력
2022.11.11 09:22
수정
2022.11.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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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자주포 한 대가 러시아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AP 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자주포 한 대가 러시아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AP 뉴시스

한국이 한미간 비밀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을 미국에 팔기로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mm 곡사포 포탄 10만발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 10만 발은 몇 주 동안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국이 미국을 통해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동맹국인 미국을 돕기 위한 방편이다.

한국이 제공하는 무기로 미국은 거의 고갈상태인 포탄 비축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미국의 155mm 포탄 재고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종섭 국방장관이 이달 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나 이번 무기 거래 원칙에 합의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뒤에 한국이 포탄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남북한은 우크라이나 교전 양측에 각각 무기를 지원하는 이례적 상황에 처하게 됐다. 또 미국과 러시아의 무기 생산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거의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달 초 미국이 한국에 비축한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낸 사실도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주한미군사령부 대변인 아이삭 테일러 대령은 “주한미군 보유 무기를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왔다. 무기 지원으로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약속을 실행하는 작전 능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한국군 비축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도 방위태세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막대한 대포를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군은 로켓군 등 그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달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면 양국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및 평화적 지원을 했으며 치명적 무기 등은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은 기존에 방탄복과 헬멧, 의료장비를 지원했으나 무기는 지원하지 않았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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