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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탈선에 근로자 잇단 사망... 나사 빠진 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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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대형 사고가 이어졌다. 일하던 직원이 열차에 치여 숨졌고, 승객 수백 명이 탄 열차가 탈선했다. 작업 중 사망 사고가 올해만 네 번째, 열차 탈선은 세 번째다. 코레일의 안전불감증과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 지난해 11월 나희승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도를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은 도대체 어디 갔나.
직원이 숨진 사고는 5일에 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연 지 불과 이틀 만이다.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를 연결·분리하던 직원이 열차에 치였다. 앞서 3월엔 대전 열차 검수고에서, 7월엔 서울 중랑역, 9월엔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에서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공공기관인 코레일이 중대재해 최다 발생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썼으니, 참담하다.
이튿날인 6일엔 서울 영등포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바람에 30여 명이 다쳤다. 승객들은 의자에서 튕겨 나갈 정도로 열차가 흔들렸고 정전에 연기까지 났다며 몸서리를 쳤다. 1월엔 충북 영동터널 부근에서 KTX가, 7월엔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SRT가 궤도를 이탈했다. 차량정비, 선로관리, 철도관제 모두 제대로 해온 건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탈선 여파로 7일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몇몇 역에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아찔한 상황까지 빚어졌다. “열차에서 숨을 못 쉬겠다”, “사고 날 것 같다”는 신고가 빗발친 걸 보면 극심한 혼잡 속에서 시민들이 이태원을 떠올리며 얼마나 불안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날 오후에도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계속 중지·조정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이태원 참사가 불과 열흘 전이다. 그저 그런 비상대책으론 어림없다. 안전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낡은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말처럼 “코레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아울러 코레일을 바꿀 가장 큰 책임은 원 장관과 정부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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