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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첫 신고 3분 전 '숨 막혀' 119 신고 묵살한 소방청

입력
2022.11.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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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신고 접수 오후 10시 15분보다 3분 앞서
소방청 "사고인지 못했다"...출동 안 해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모인 구급차가 서울 이태원 일대에 사상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모인 구급차가 서울 이태원 일대에 사상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첫 신고 접수 시간으로 알려졌던 오후 10시 15분 이전에 이미 사고 현장에서 ‘숨이 막힌다’는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주변 소음이 긴급 상황을 판단할 만하지 않았다"며 출동하지 않았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6일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119신고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10시 12분 이태원 제1동에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태원 제1동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골목이 위치한 곳이다.

신고자는 주변소음이 심한 상태에서 119 상담원에게 “이태원……죠 숨이…막혀가지고”라고 말했지만 통화가 여의치 않은 듯 상담원과 제대로 통화하지 못했다. 이후 신고자는 “…떨어뜨렸어…여보세요”라며 상담을 시도했지만 “전화가 잘 안들린다”는 상담원 대답에 이내 전화를 끊었다.

앞서 소방청은 경찰에 접수된 이태원 사고 관련 첫 신고 시점을 ‘10시 15분’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첫 신고 이전 유사 신고가 119에도 들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소방청은 5일 브리핑에서 “첫 신고 이전에도 사고 현장에서 신고된 건이 1건 있었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수사 중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내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신고 접수자가 (사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거라고 판단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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