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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서울 거리응원 안 열린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

입력
2022.11.04 15:00
수정
2022.11.04 15: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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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대한축구협회, 취소 결정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 운집 부담

4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자원봉사자들이 추모 물품 등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4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자원봉사자들이 추모 물품 등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거리 응원이 전격 취소됐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많은 시민들이 운집하는 행사에 대해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협회)는 4일 "카타르 월드컵 서울 시내 거리응원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는 이날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 신청 취소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했다. 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참사로 인한 아픔을 겪는 많은 분께 위로가 되길 바라는 뜻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와 협회는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서울시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장소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계획했다. 서울시가 광장 사용을 비롯해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투입과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협회가 응원전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 예선 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24일과 28일 오후 10시, 다음달 3일 0시에 잡혀 있다. 심야에 대규모 인파가 모일 수 있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사용이 결정되면 후속 대책 마련이 예정돼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상황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 예정돼 있던 거리 응원도 줄줄이 취소가 예상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본격화한 거리응원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물론 올림픽 주요 경기 때도 열렸다. 과거에는 민간이 주도했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는 서울시와 축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강남 영동대로와 서대문구 신촌, 마포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에서 거리 응원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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