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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책임져야"… 이태원 참사 미국인 희생자 부친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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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미국인 유학생의 아버지가 사고를 막지 못한 한국 정부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스티븐 블레시(20)의 아버지 스티브 블레시는 2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지역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인터뷰에서 “내 아들과 다른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고 아들과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도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며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스티븐은 미국 조지아주 케네소주립대 학생으로, 가을 학기부터 한양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다른 미국인 희생자 앤 마리 기스케도 스티븐과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의 아버지는 참사 당일 아들이 친구들과 외출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핼러윈 축제에 간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다른 가족한테서 “서울에서 큰일이 났는데 스티븐은 잘 있냐”는 연락을 받고 나서 아들에게 “조심해라. 사랑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수시간 동안 전화 연결을 시도한 끝에 전화를 받은 사람은 경찰관이었다.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이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스티븐의 아버지는 “한국 경찰은 완전히 실패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다하지 못했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아들 시신을 찾으러 서울로 갈 생각이 있냐고 묻더라. 하지만 내가 서울에 가면 (분노를 참지 못해) 수감되고 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은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였고 누구에게나 훌륭한 친구였다”며 슬퍼했다. 스티븐이 참사로 숨졌다는 소식에 고향 친구들은 물론 한국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도 가족에게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가족들은 주한 미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스티븐의 시신을 한국에서 화장한 뒤 미국으로 유해를 가져와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스티븐의 아버지는 “우리의 삶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까지의 삶과는 결코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기준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는 156명이다. 그중 외국인은 26명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크·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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